세미한 교회 온라인 부흥회를 섬기며

이번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인해서 미국도 서서히 대부분의 사람과 접촉이 있는 경제활동을 중단하면서 락다운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지금 달라스 카운티는 식료품을 사는 것과 꼭 필요한 이동을 제외한 모든 활동을 중단하고 있습니다.
레스토랑도 드라이브 뜨루와 픽업 서비스만 가능합니다.
저는 지금 달라스의 세미한 교회 온라인 부흥회에서 3일간 말씀으로 섬깁니다.
교회의 이은상 담임목사님은 젊고 열정적인 귀한 목회자네요.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교회가 더 이상 현장에서 예배하는 것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것을 미리 직감하고 목사님은 선제적으로 앞당겨서 온라인 예배로 바꾸었습니다. 더 나아가서 역대하 7장 14절 말씀을 붙잡고 교회가 매일 저녁 7시 14분에 에배의 자리로 나가도록 권면하여 21일 저녁 온라인 부흥회를 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어제 주일부터 3일간 집회하도록 요청을 받았습니다.
이 부흥회 기간 많은 성도들이 집에서 이 예배 시간을 기다리며 또 예배에서의 은혜로 하루하루를 살아간다는 고백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 시기 어쩌면 식료품과 의약품 사재기 보다 먼저 준비되어야 하는 것이 하나님과의 영적 튜닝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이 튜닝 가운데 하나님의 평안을 누리며 그 인도하심을 구할 때 우리가 보내는 이 시기가 가장 풍요롭고 생산적인 시기가 될 것이라는 확신이 있습니다.
어제 오후에 텍사스 주지사가 행정명령을 내려서 꼭 필요하지 않은 일로 외부 출입하는 것을 제한하는 령을 내렸습니다. 그런데 예외로 인정한 영역 중에 온라인 예배를 위해 교회에 모여서 준비하는 사람들은 10명 이하로 모여서 예배 송출을 할 수 있다는 것이 들어 있었습니다.
적어도 텍사스 주에서는 예배가 삶의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이고 지금 이 시점에 우리 가운데 예배가 필요함을 인정하는 정서가 있음을 보고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지난 주말에는 뉴욕에서 예정된 선교 컨퍼런스 설교를 위해서 갔다가 상황이 급박해 지면서 온라인 집회로 방식이 바뀌게 되었습니다. 이슬람권에서 오신 분들이 온라인 집회로 설 수 없어서 결국 제가 다 맡아서 온라인 예배 설교하고 돌아와야 했습니다.
어찌 보면 하나님의 인도하심 가운데 제가 지금 미국에 머물며 이민교회의 어려움을 돌아보고 메신저로 섬기는 부르심이 있었음을 느낍니다.
달라스 공항에서 비행기 내려서 짐 찾으러 가는 중에 공항 채플 안내 방송이 나왔습니다. 주일 예배 빠진 사람들을 위해 공항 채플에서 주일마다 드려지는 예배 광고였습니다.
한국 같으면 공항에서 제일 먼저 폐쇄할 곳이 예배 공간이겠지만 이곳에서의 우선순위가 참 다르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지난 해 안식년 시점을 놓고 망설이다가 바로 이 시기라는 확신이 들어서 지난 12월말에 미국으로 나와서 1월에 텍사스 타일러에 안착하게 되었습니다. 이번에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를 보면서 만약에 시기를 늦췄으면 미국에서의 안식년은 어려웠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런데 돌아보면 이 시기에 이곳에 저를 심어두신 이유가 있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이 시기에 길을 잃고 방황하는 양들에게 하나님의 마음을 전하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함을 느낍니다.
깊은 묵상 가운데 그 일을 감당하는데 겸손히 사용되기를 구합니다.